셔틀버스의 사십 분
지난 금요일, 판교를 빠져나온 퇴근 셔틀에서 저장만 해 둔 온라인 강의 목록을 다시 열었습니다. 분당 쪽까지 사십 분. 출근길에는 회사 메신저와 오늘 할 일을 보는데, 퇴근길에는 이상하게 강의 플랫폼이나 읽기 목록부터 누릅니다. 그날도 백엔드 강의 하나의 목차를 훑었습니다. 재생은 안 했습니다. 대신 온보딩 문서에 달아야 할 댓글이 떠올라 메모장에 두 줄 적었습니다. 강의를 보려던 건지 일을 더 하려던 건지 좀 애매함.
곧 딸 어린이집 하원 시간과 저녁 장보기가 섞였습니다.
우유가 있었나, 과일은 뭘 살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것도 끝내지 않은 채 버스가 도착합니다. 사십 분이면 뭔가 하기 충분해 보이는데, 막상 손에 남는 건 열린 탭뿐입니다.
이 시간을 그냥 쉬는 쪽으로 둘지, 밀린 것을 조금씩 꺼내 보는 시간으로 둘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동하는 사십 분에는 뭘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