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배우는 사람입니다 — AI 시대 교사 연수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교사 대상 AI 연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모양입니다. 강사가 앞에서 AI 도구를 띄우고,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참석한 교사들은 신기해하고, 몇 명은 다음 날 써 보고, 대부분은 한 달 뒤 잊습니다. 연수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연수의 형태가 배우는 내용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용법은 유효기간이 짧습니다
도구의 화면은 반년마다 바뀝니다. 오늘 배운 메뉴 위치는 다음 학기에 없습니다. 사용법 중심 연수가 남기는 것은 "그때 배웠는데 지금은 달라졌네"라는 경험뿐입니다. 반면 "내 수업의 어느 부분을 AI에게 맡길 수 있는가"라는 판단은 도구가 바뀌어도 그대로 남습니다. 연수가 가르쳐야 할 것은 후자입니다.
연수는 교사가 학생이 되어 보는 시간
AI 시대에 교사가 학생에게 요구하게 될 것들이 있습니다. 모르는 도구 앞에서 일단 시도해 보기, AI의 답을 의심하기, 자기 말로 다시 쓰기. 교사 연수는 교사가 이것을 먼저 겪어 보는 자리여야 합니다. 강사의 시연을 구경하는 대신, 자기 다음 주 수업 자료를 가져와 AI와 함께 만들어 보고, 나온 결과에서 틀린 곳을 찾고, 동료와 비교하는 시간.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이 AI를 쓸 때 어디서 막히는지"를 몸으로 알게 됩니다.
연수에서 다뤄야 할 세 가지 질문
- 무엇을 맡길 것인가. 자료 초안, 문제 변형, 개별 피드백 초안처럼 반복적이고 양이 많은 일은 AI에게 맡길 만합니다. 교사마다 답이 다르고, 그것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연수의 결과물입니다.
-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하는 피드백, 수업 중의 즉흥적 판단, 학부모와의 대화. AI가 할 수 있어도 교사가 직접 해야 의미가 있는 일들입니다. 이 목록을 써 보는 것만으로 교사는 자기 일의 핵심을 다시 보게 됩니다.
- 학생에게 무엇을 허용할 것인가. 내 과목, 내 과제에서 AI 사용의 경계를 정하고 그것을 학생에게 어떻게 말할지 준비합니다. 정하지 않으면 학생이 대신 정합니다.
배우는 교사가 배우는 학생을 만듭니다
학생에게 "AI 시대에는 계속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교사가 정작 새 도구 앞에서 멈춰 있으면 그 말은 힘을 잃습니다. 반대로 교사가 서툴게라도 시도하고, 틀리고, 고치는 모습을 보여 주면 학생은 배우는 사람의 실제 모습을 봅니다. AI 시대 교사 연수의 목표는 AI를 잘 쓰는 교사가 아니라, 여전히 배우고 있는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