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에세이
금요일인데 월요일을 생각했다
어제 종례가 끝난 뒤, 교실 바닥에 의자 끄는 소리만 잠깐 남았어요. 아이들이 놓고 간 공책 몇 권을 교탁 위에 가지런히 쌓고 알림장을 적으려는데 칠판 한쪽의 받아쓰기 날짜가 눈에 들어왔고, 아직 금요일 오후인데 다음 주가 갑자기 바로 앞까지 온 것 같았어요. 지우개를 들었어요. 날짜는 그대로 두었어요. 알림장에는 준비물부터 쓰면 되는데 월요일 1교시 장...
그림책 서점에서 두 시간을 보냈다
지난 토요일 오후, 동네 그림책 서점 문을 밀고 들어가니 작은 의자 하나가 비어 있었어요. 조카에게 줄 책 한 권만 고를 생각이었는데, 가방을 내려놓을까 하다가 그냥 멘 채로 책장 앞에 섰어요. 처음 꺼낸 건 짙은 파란색 표지였고, 그다음은 주황색 고양이가 그려진 책이었어요. 몇 권만 훑어볼 참이었는데 시계를 다시 봤을 때는 두 시간 가까이 지나 있었고요....
AI 번역기 시대에 영어를 왜 배우냐고 묻는 아이에게
"번역기 있는데 왜 영어 배워요?"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려고 애쓴 기록입니다. 도구가 대신해 주는 것과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구분해 봤습니다.
칠판을 지우지 않는 수업 — 아이들이 남긴 오답을 다음 날 다시 꺼내는 이유
수업 끝에 칠판을 지우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 다음 날 첫 화면으로 띄웁니다. 어제의 오답이 오늘의 출발점이 되면 아이들은 틀리는 것을 덜 두려워합니다. 3년째 하고 있는 작은 습관을 적었습니다.
교사도 배우는 사람입니다 — AI 시대 교사 연수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도구 사용법을 가르치는 연수는 도구가 바뀌면 낡습니다. AI 시대의 교사 연수는 '이 버튼을 누르세요'가 아니라 '내 수업에서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스스로 정하는 연습이어야 합니다.
평가가 바뀌지 않으면 수업도 바뀌지 않습니다 — AI 시대의 평가 설계
수업에 AI를 들여도 시험이 그대로면 학생은 시험에 맞춰 공부합니다. 정답을 재는 평가에서 과정과 판단을 재는 평가로 옮겨 가야 하는 이유와, 교실에서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평가 형태를 정리했습니다.
맞춤형 학습의 약속과 함정 — AI 튜터가 대신할 수 없는 것
학생마다 다른 속도, 다른 설명, 다른 문제. AI 튜터가 약속하는 맞춤형 학습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맞춤'이 '편안함'이 되는 순간 학습은 멈춥니다. 맞춤형 학습이 잘 작동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생각해 봅니다.
AI 리터러시는 코딩이 아닙니다 — 아이들에게 길러 줘야 할 세 가지 습관
AI 교육이라고 하면 프로그래밍부터 떠올리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AI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코드가 아니라 의심하는 습관, 확인하는 습관, 자기 말로 다시 쓰는 습관입니다.
학생이 AI로 숙제를 해 오면 — 금지 대신 과제를 바꾸는 방법
AI 사용을 막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고, 잡아내는 것도 점점 어렵습니다. 남은 선택은 과제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과제, AI를 써야만 풀리는 과제, AI와 함께 한 과정을 평가하는 과제를 생각해 봅니다.
AI 시대, 교사는 설명하는 사람에서 질문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설명은 이제 AI가 더 빨리, 더 친절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교사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줄어드는 대신, 어떤 질문을 언제 던질지 설계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